이 시는 필자가 여수 출신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늦은 밤 TV에서 해주던
여순사건 다큐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쓰게 되었다.
이 시는 09년 5월 16일에 모 사이트의 커뮤니티 게시판 중
시 등을 올리는 곳이 있어 그 곳에 처음으로
NoiA라는 ID로 지은이는 RoRoy 라는 필명으로 게시하였다.
2009년 텍스트큐브 기반 웹호스팅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7월 25일 블로그에 처음 게시되었고,
현재 블로그를 Tistory 로 옮겨와 본 블로그에 2011년 07월 19일에 다시 게시한다.
여순사건의 개요
거의 공산주의로 광복이 되었다 시피한 대한민국,
헌데 이승만이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남한 정부를 수립하려 하자
14연대 일부 공산주의 군인들이 제주 사건에 정부 진압을 거부하고
민주주의 남한 단독정부를 거부하며 반란을 일으킨 사건이다.
여순사건의 문제
여순 반란 사건을 저지하러 온 한국 정부가 14연대 인근의 주민들 역시
당시 시쳇말로 빨치산이다 라고 싸잡아 학살하고
일가족을 학살하는 등 남자는 거의 다 잡아다 학살 하였다.
1, 2, 3연
사실적인 묘사를 은유적으로 이해하게끔 표현.
4, 5연
화자의 회고입니다.
풀 벌레
당시 화자가 살아있을 때 죽은 친구들이며 마을 사람들.
사라져버린 풀벌레를 그리워함을 앞으로 드러내고 숨은 뜻을 여순사건으로 표현.
1연의
「 길게 파헤쳐진 흙더미들
눈물의 안식처 」
당시 사람들에게 길게 도랑같이 길 옆에다 땅을 파라고 하고 땅을 다 파면
줄줄이 세워놓고 총으로 학살한 뒤 그곳에다 묻었던 상황을 묘사.
2연의
「 허리숙인 벼이삭 위
점점히 찍힌 검은 점
길다란 화선지
그 위로 파란 피가 튄다 」
허리숙인 벼이삭 위는 말 그대로 여순사건의 시기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당시 그곳이 농촌이라는 배경 설명도 하고 있다.
점점히 찍힌 검은 점은 사람들의 고무신을 비유하였고
길다란 화선지는 당시 사람들은 한복을 입었기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줄줄이 서있는 걸 묘사하였다.
그 위로 파란 피가 튄다 라는건
말 그대로의 피이기도하고 설움이기도 하고 눈물이기도 하다.
다큐에서 나온 당시 사진 몇장에 깨끗한 한복에 피가 얼룩져 있는 걸 보고
한복이 더럽혀진 것 같은 느낌이 싫었고 그게 죽음이라는게 안타까웠다.
마치 흰색 화선지에 먹이 팟!하고 튀어 화선지에 묻으면 아무것도 그릴 수 없는듯한
꺼려지는 그런 감정을 튄다 라는 단어로 담아보려 했다.
3연의
「 천둥망치질 소리와 함께 울었던
풀 벌레들 모두 밟혀 죽었다 」
천둥망치질 소리는 총소리이기도 하고
강압적인 정부와 군인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천둥망치질 소리가 들릴때 마다 함께 눈물 흘리고 속으로 오열했던
마치 힘없는 풀과 벌레와 같은 민초들 즉, 시에서는 화자의 친구와
마을사람들이 학살당했다는 걸 말하고자 했다.
4연의
「 내 바둑 친구 나 술 친구
풀 벌레가 보고싶다 」
4연부터는 현재로 돌아와 화자의 심정을 이야기 한다.
풀벌레, 풀, 벌레, 당시의 학살 당했던 사람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여순사건 전의 과거가 그립다는 화자의 감성이기도 하다.
내 바둑 친구가 '나' 술 친구 가 되는 것은
술을 마시다 감정이 격해져 울며 말하는 상황을 그려보았다.
술이 좀 취하니 두서없이 내가 나가 됐다 나가 내가 됐다
그냥 엉망진창인 감정인 상황.
마지막 연의
「 풀 벌레랑 같이 밟혀 죽을걸
나 혼자 술잔 기울이다 해가 졌다 」
다큐에서 어느 한 마을에 남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할아버지의 인터뷰에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혼자 살아남아 먼저 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괴롭고
죄책감을 느끼시는 한마디를 툭툭 뱉는게 당시 내겐 충격이었다.
그 할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한게 '풀 벌레랑 같이 밟혀 죽을걸' 이라는 문구.
'해가 졌다' 는 화자가 이제는 아주 늙어 버렸다. 는 비유적 표현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어 명이 다했다 라는 비유적 표현 이기도 하다.